김냐뇨
5시간 전
앤트로픽 접근 제한, 페이블(Fable) 5 사용 중단
“앤트로픽의 ‘페이블(Fable) 5’와 ‘미토스(Mythos) 5’ 접근 제한은 미국이 동맹국을 배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외국인 사용자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면 중단을 시행했고, 무기한 제한하려는 의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인공지능(AI)·반도체·국방 기술의 지정학을 분석하는 미국 독립 리서치 회사 디시전트리 리서치의 그레고리 C. 앨런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SAPI)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에 대한 통제 조치를 두고 이같이 진단했다. 앨런 CEO는 미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방부합동 AI 센터(JAIC) 전략정책국장과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미국 국가 안보와 AI 정책, 미·중 경쟁을 포함한 글로벌 AI 패권 전략 등 분야에서 핵심 전문가로 꼽힌다. 디시전트리리서치는AI·반도체·국방 기술에 관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앤트로픽은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 통제 지침을 적용함에 따라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외국인의 페이블 5와 미토스 5 접근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물론 앤트로픽의 외국인 직원들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알렌 대표는 “정부 명령을 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사람의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며 “페이블 5에 포함된 안전 조치에 관해 충분한 이해를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에 미국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해커가 AI 모델의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면 국가 안보가 위협 받을 수 있는 문제를 우려했다는 취지다.
“소버린 AI 목표 분명해야”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부각된 ‘소버린 AI’(주권 AI)에 관해선 한국이 무조건적인 독자 모델을 갖출 필요성은 낮다고 봤다. 앨런 CEO는 “미국이 하는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해서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대신 미국의 필수적인 몇 가지 핵심 역량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한다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가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앨런 CEO는 “미국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활용해 하려는 일 중 하나는 동맹국들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확실한 접근권(assured access)’과 ‘상호의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 통제로 한국이 이익”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관해선 한국 경제에 이득을 크게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수요가 거의 무한해 보이는 HBM 덕분에 환상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AI 공급망에서 경쟁력이 있는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에서다. 앨런 CEO는 “딥시크(DeepSeek)의AI 모델 성능은 미국보다 6개월~1년 정도 뒤져 있지만, 수출 통제가 없었다면 미국을 앞섰을 수 있다”며 “중국은 명확한 기술 자립 목표를 설정했고,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